레이니의 캐나다 생활 이야기

캐나다 워홀 - 식당에서 서빙하면 팁까지 얼마나 벌까? (팁 받은 영수증사진공개)

Raincouver 2025. 3. 11. 09:14

2025. 03. 10(월)

캐나다 워홀 - 식당에서 서빙하면 팁까지 얼마나 벌까? (팁받은 영수증 사진공개!)


레이니의 일상 이야기 - 여섯 번째

 

나는 캐나다에 이민해 거주한지 십년이 가까이 되었다.

처음에 아무런 연고도 친구조차 없는 캐나다에 온 계기는 " 워킹홀리데이 비자 " 를 받고 였다.

 

내가 워홀 비자를 받을 당시만해도 선착순이라, 시간되면 컴터 몇대 열어두고 광클릭했던 기억이 난다.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승진 누락으로 힘들어하던 시기. 나의 친한 동기중 한명도 회사생활에 너무 지쳐 퇴사를 고려하던중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먼저 제안했었다.해외생활에 관심이 없던나는 별 생각없이 지원하게 되었는데, 그 동기는 떨어지고 내가 붙게 되어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워홀을 왔다.이후 워홀-> 영주권 신청으로 자연스럽게 마음이 굳혀지며 캐나다 생활중 퇴사 통보를 하고 이렇게 캐나다에 정착하게 되었다.

 

워홀기간동안,영주권 신청을 위해,그리고 영주권 취득 후 내 집 마련을 위해,나는 꾸준히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해왔다.

 

서빙도 영어가 꽤 필요하지만 하는말만 반복하는 직장이다 보니 완전하게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이 아닌 나에게 고소득의 직업으로선 이만한게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해도 정말 절. 대. 로. 하고싶지 않다. 그리고 하고 있지 않기도 하고.그 이유는 천천히 이야기 하기러 하고 일단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할 서빙으로 팁을 얼마나 벌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이걸 공개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했다.

팁이라는게 요즘 워낙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깐..

내가 일했던 레스토랑은 좀 하이엔드 였고, 단가가 높다보니 퍼센테이지로 주는 팁금액 또한 높았다.

저손님은 또 특별히 20퍼센트 넘는 금액을 주셨다..

 

그러나!! 팁은 서빙을 내가했다고 절.대. 내가혼자 갖는게 아니다.

팁은 나 뿐만 아니라 같이 그날 서빙하는 직원과 주방에 일하시는 직원분들 심지어 설거지를 하시거나 재료 준비를 하시는 분들까지 모두 나눠 가지기 때문에 저기서 나한테 돌아오는 금액은 10불아래 .. 몇불 안될것이다.

 

엥?? 이게 무슨말이야? 

보통 팁은 주방직원분과 홀서빙하는 직원분이 3:7 또는 4:6 등등 심지어는 5:5까지도 나눠서 갖게 된다.

서버는 보통 최저시급을 받기 때문에 주방에 근무하시는 (그분들은 요리 기술이 있으니 시급을 조금 더 받는다.) 분들 보다 기본급여는 낮지만 팁 비율이 조금 높은 것이다.

 

따라서 팁을 많이 받고 싶으면 기본적으로 음식 단가가 높은 곳  (음식금액에 비례해 팁을 주니까)에 근무하는게 좋은데 .. 그런데는 또 웬만한 경력직 서버만 뽑으며 영어도 꽤 잘해야한다.

일반 한인 식당처럼 대충 말 만들어서 하면 저런 곳에선 근무가 힘들다는 사실.. ㅠㅠ

그리고 바빠야한다.

손님 = 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가하면 할수록 몸은 편하겠지만 팁이 안나오겠지.. 그럼 식당에서 왜 일하냐구요 ㅠ

 

나도 처음 워홀때는 하루, 이틀정도 밖에 시프트를 주지 않고 영어도 버벅버벅 일도 느렸다

영주권스폰을 받을땐 어쩔수없이 강제 주7일 근무를 하면서 날아다녔기 때문에 매니저도하고.. 하루에 10시간씩 근무하였다.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에서는 음식 단가도 낮고, 한가한 시간대도 있고.. 뭐 팁 나누는 비율도 서버한테 불리하다 보니 어떨땐 시간당 2불정도 밖에 안나오고 정말 많아봐야 10불..

그런데 시간당 10불이면 (시급제외하고 팁만) 하루에 10시간 근무시 100불인데 

그러면 10시간 근무로 팁 100(현금으로 보통 당일 지급하거나 일주일에 한번씩 몰아서줌) + 시급 14불정도 (그당시 내가일할때..) => 하루 240불이나 벌게 되는것!

 

요즘은 시급이 17.4불인가..? 더 올랐으니 더 많이 벌겠지.. 

하지만 이것도 시간당 10불정도 나온다는 보장이 있어야하니까 저것보다 못나올땐 하루에 40불, 50불 이럴때도 많다 

진짜 심할때 하루종일.. 20불.. (그런덴 서빙하면 안되요 ㅠㅠ)

 

그렇게 주 4일만 일해도 천불인데 사실 그렇게 풀타임으로 4-5일씩 한 서버를 잘 써주지 않는다.

얼마나 일을 잘해야하고.. 체력이 되야하는건데 ㅠ

 

나는 이제 다시는 서빙을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팁이 더 나오고 돈을 더 많이 준다고해도..

거의 6-7년 서빙을 한 나에겐 

무릎 인대가 늘어나 조금만 걸어도 절뚝거리고, 거기에 하지정맥류가 생겨 수술을 받아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매일 식당안에 무거운 그릇을들고 뛰어다니고 치우고 닦고 (하녀처럼 ㅠㅠ) .. 그리고 감정노동이 정말 대단하다.

팁을 버는 만큼 힘듦을 감수해야하는것.

 

다시 생각하도 끔찍하네.

하지만 워홀 바로와서 정말 돈 필요하고 단기로 일이년할거고, 외국생홀 영어환경 만들어 보고싶다면 또 그만한 일은 없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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